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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ight

Life Log/Chit Chat

글 제목은 누군가의 센스 넘치는 말장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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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갈 날이 이제 보름 남짓 남았다. 달포 전까지만 해도 이제 한 달 있으면 가겠구나 싶은 생각 정도만 들었는데 지금은 그 날이 훨씬 가깝게 다가와 있는 것 마냥 느껴진다.

무언가를 하고 있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이제 이러고 있는 것도 보름 뿐이구나. 여자친구 만나서 여기저기 놀러다니는 것도 보름 뿐이구나. 이제 친구들과 이렇게 게임을 하는 것도 보름 뿐이구나. 이제 집구석에서 이러고 새벽 늦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것도 보름 뿐이구나. 등등등. 한 번 늘어놓기 시작하면 청승맞기 짝이 없으니 이 쯤에서 컷.

게다가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 억척같이 무슨 짓을 해서라도 현역 이외의 대체 복무 수단으로 빠지지 못한 게 왜 그리도 후회되는지. 나는 왜 휴학계 던지고 목숨 걸고 방위산업체 자리를 구해볼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던 것일까 류의 생각들이 펑펑펑 튀어나온다.

여기까지면 좋은데, 잠을 자려고 누워 있으면 또 저런 생각들이 감은 눈 앞에 둥둥 떠다닌다. 그러다 보면 신경 쓰여서 잠이 안 오고, 또 늦게 잠들고, 또 늦게 일어나고, 다음 날 또 늦게 잠드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그렇게 허덕일 수 밖에.

남들 다 가는 군대, 너도 가는 것 뿐인데 뭐 그리 죽을 상을 하고 있냐고 그러면 또 할 말 없지만, 남들 다 가는 거라고 좋은 마음으로 기꺼이 갈 수도 없는 것이 내 심정인지라 그냥 혼자서 속앓이만 하고 있다. 잡다한 일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인 탓에 흰 머리도 나날이 늘어가고, 이래저래 기분만 축 늘어진다.

얼마 전 - 이라기엔 너무 오래 되었지만 - 제대한 후배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입대 한 달 전부터 그랬다고, 그냥 마음 편안하게 지내다가 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을 해준다. 훌륭한 조언이지. 어차피 가야하는 거 편안한 마음으로 좋게 좋게 가는 게 가장 좋을텐데, 문제는 그게 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 뿐.

그러고보니 아버지는 그런 말씀을 하셨다. 똑똑한 놈은 웃으면서 군대에 간다고. 뭐, 별로 공감은 가지 않지만 일리는 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거라면 보다 생산적인 방향으로 사용하는 편이 더 훌륭한 선택이겠지. 아, 제길. 나도 그런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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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입대를 보름 남짓 앞둔 이십대 중반 대한민국 남성의 넋두리였습니다. 감사.

2006/08/18 03:53 2006/08/18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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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한민국 현역으로 가는걸 영광으로 아시오
    굴비 아니오

    • ls

      뭐지.. 전혀 영광스럽지가 않아.. 제길.. ;ㅁ;

  2. 뭐 하고 싶은거나 하세요...

    하나 안하나 나중에 후회되는건 마찬가지지만요 -_-..

  3. 렉스

    막상 가면 굉장히 싱거운 곳입니다. 걱정 마시길 :)

    • ls

      넵. 감사합니다. ;ㅁ;
      바로 이런 리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4. 시마리스

    싱거울지 안싱거울지 안가보곤 모르죠...~.~ㅋ

    • ls

      그렇죠. 사실 가보기 전엔 알 수 없는 그 곳.

  5. 싱겁죠...
    너무 싱거워서... 뭔가 자극적(?)인걸 하고 싶어지죠...

  6. 환마랑

    힘들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워지고...
    별것 아니라는 생각으로 적응하려고 노력하면 그럭저럭
    살만한 곳. 한마디로 요령 좋은 사람이 편한 곳이더라.

    • ls

      군대 자체가 힘들다 어쩌다 보다는 그냥 가기가 싫어.
      그러니까 사회를 떠나 제 3의 성별, 군인이 되는 게 싫은 거라.. ;ㅁ;

  7. 저는 ROTC 단기장교.. 하하.

  8. 음지인

    저는.. 하하.

  9. 웅이

    갔다오면 별거 아닌데, 가있는 동안은 별의별 생각 다 하는 곳이지.
    내가 후임들 모아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보니, 짬 안될때
    대부분 손가락 잘리고 의가사하는 그런 류의 상상했더라.
    캬캬캬~

    명심해...
    '남자라면 한번은 갔다와야하지만 두번은 때려 죽여도 못가는 곳.'
    포인트는 뒷부분이다.

    • ls

      손가락 컷은 좀.. -ㅅ-)
      하긴, 가 있는 동안 내내 의가사 제대 어쩌고 생각날 것 같긴 허다.

  10. 이글 인기 좋내
    어떻게 안가는 법 가르쳐줘__--
    차 다리. 보험.

    • ls

      재미없고 딱딱한 영화 리뷰 보다는 소소한 일상을 담은 글이 더 리플이 많은 법이지. 게다가 군대 얘기라니. -ㅅ-)

  11. 역시 남자들의 최대관심사는 군대...

    군대얘기는 역시 남자들의 피(?)를 자극하는거죠 -_-;

    • ls

      술자리에서 군대 얘기 한 번 꺼내면 예비역의 입은 멈추지 않는다오. 결국 누구 군대 생활이 더 빡셌는가 경쟁으로 이어지지만.

  12. 케이

    전산실 배치받아서..
    컴퓨터 많이 배워 오시구려..
    잘만 걸리면 인터넷도 한다고..
    들었소만..

    • ls

      인터넷만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게임 이런 것도 안 바라고, 그냥 블로깅이라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좋겠다 싶음..

  13. Mist

    인터넷? 블로깅?? 왜 못해??
    군대?? 뭘 못해?? 시험 잘 보지 그랬어~~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ls

      매너의 실종 시대가 오는구나.

  14. 웅이

    매너의 실종이라고 느끼는건 너뿐...
    불쌍하다... 늦게가면 이런 설움이 있구나.
    하긴, 갔다온 입장에서 늦게가는 사람 위로할게
    뭐있겠냐? 갔다오면 별거 아닌거 다 아는데.
    켈켈켈~

    • ls

      이젠 리플 달기도 귀찮다

  15. 시마리스

    엄청난 리플로 스크롤 압박;;ㅋ
    그만큼 남자들에겐 군대에 관한 얘기가;;ㅋ
    이제 10일 남으신건가요_-;;

    • ls

      그 정도 남았지요. 허허허~

  16. 다다도브

    일단 부대배정받고 한달쯤지나서 축구하다 태클로 십자인대파열을 당하센
    그럼 의과사제대다
    ...
    ...

    • 음지인

      의가사겠지.. 그리고 십자인대 파열되면 의병제대라고 하는것이야, 의가사는 집안에 문제가 생겼거나, 생계를 자신이 책임져야 할때 발생하는거.

      군대 안갔다온 티를 이렇게 내야겠니?(..)

    • 다다도브

      니가 참 할소리다...=ㅅ=...

    • ls

      ... 뭐 어쩌라는겨

    • 웅이

      쯔쯔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