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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했던 때는
Life Log/Chit Chat |
2006/03/27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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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여름, 일본 여행 중에 나라에서 우연히 최근 몇 년간 찍었던 사진들을 주욱 훑어 보고 있을 때였다. 날짜 별로 폴더를 나누어 저장해 놓은 수천장의 사진을 넘겨 보다가 문득 여기에 사진으로 남겨져 있는 수많은 날들의 기록 속에서 내가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였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마도 가장 행복했던 건 작년 여름에 친구와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던 때가 아니었을까. 그 때의 나는 참으로 홀가분했다. 엷은 점막처럼 내 온 몸을 둘러싸고 있던 고민과 그로 인한 중압감, 스트레스들은 모두 한국에 두고 낯선 땅으로 알맹이만 쏙 빠져 나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직면해 있는 현실로부터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달콤한 일인지.
그러나 도피가 달콤하다는 것은, 역으로 현실이 얼마나 씁쓸한 것인지를 깨닫게 한다. 해야할 일들이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하고 싶은 일들은 고장난 공기통처럼 무겁고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아, 이 참을 수 없는 일상의 갑갑함이란!
우울하면 세상 온갖 것들이 부정적으로만 보인다더니, 지금의 내가 딱 그런 모양이다.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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