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괴물 (The Host, 2006) - ★★★★
Movie/Review |
2006/08/08 23:38
|
|
|
|
|
|
개봉전에 수많은 사람들의 글을 통해 전해졌던 것처럼 정말 '괴물' 같은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점은 꽤 놀라웠지만, 그 말이 그대로 괴물이 작품성과 흥행성을 만점 수준으로 겸비하고 있는 영화라는 소리로 이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작품성 흥행성 겸비 어쩌구 하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차라리 봉준호 감독의 전작인 살인의 추억이 더 좋아 보이는 군요.
괴물을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건 영화의 이야기가 산만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흔히들 괴물을 괴수물의 외피를 쓴 반미영화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렇게 단순하게 잘라 말하기엔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였어요. 괴수, 가족, 비교적 직설적인 반미 의식, 사회 비판 내지는 풍자 등등등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괴물이라는 영화를 이루고 있으니까요.
괴물이 산만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려다 실패했기 때문은 아니에요. 그보다는 어느 하나가 영화의 중심축을 단단하게 담당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괴물이 사건의 핵심으로 존재하는만큼 이야기의 중심축에 가장 가까운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실제 영화에서 그런 느낌은 비교적 약해요.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이 영화가 괴물보다 다른 부분을 우선시하고 있으니까요. 단적인 예로, 한강에 괴물이 등장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잡아 먹고 있는 판국에, 우리나라 언론과 대다수의 사람들은 괴물 자체의 존재보다도 괴물이 뿌리는 바이러스의 파급효과에만 정신을 곤두세우고 있잖아요.
관람 중에는 영화에 몰두해서 정신없이 보느라 몰랐지만,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빠져나오면서 그런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분명히 괜찮은 영화였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은, 그러니까 엄지손가락 번쩍 치켜들고 좋다, 좋다 소리를 내기가 망설여졌던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금방 찾을 수 있었으니까요.
----
흥행 추이를 보아하니 괴물은 최소한 천만관객은 이미 보장 받은 듯 합니다. 덕분에 여기저기서 말도 많아요. 영화계에서도 이건 아니다 싶은 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고요. 흥행의 가장 큰 원인은 개봉전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던 '이 영화 대박이다'라는 압도적인 입소문과 그에 힘입어 엄청난 수의 스크린을 확보한 배급사의 물량공세라는 것이 제 생각인데, 어떻게 해서 그렇게 '한결 같은' 극찬이 괴물을 향해 쏟아질 수 있었는지는 다소 의문스럽습니다. 제가 보았던 글들은 하나 같이 괴물을 기대를 조금도 배신하지 않는 멋진 영화라는 식의 내용을 담고 있었거든요.
개봉전에 미리 괴물을 본 사람 중에 저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한 명도 없었던 걸까요? 저도 괴물이 재미있는 영화고 기꺼이 남들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은 하지만, 제가 보았던 정도의 칭찬은 해줄 수 없을 것 같아요.
PostScript.
그러니까 결국 이런 얘기죠.
PostScript 2.
저 포스터, 배두나, 너무 예쁘게 나오지 않았나요?
|
|
|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bound925.mireene.com/tt/trackback/68 |
Tracked from Village of Fragrance 2006/08/09 11:50 x
제목 : '괴물'을 보다
'왕의 남자'의 기록을 깼다는 둥,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가 탄생했다는둥, 각종 해외 영화제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등의 수식어구가 붙어다니는 영화... 개봉 열흘만에 700만명이 보았.. |
|
|
|
|
«
2008/09
»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5 |
6 |
| 7 |
8 |
9 |
10 |
11 |
12 |
13 |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 28 |
29 |
30 |
|
|
|
|
|
|
+ Total : 161109
+ Today : 64
+ Yesterday : 368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