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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from FIGHTER FORUM (www.fighterforum.com)


6월 19일에 벌어진 MBC무비스 서바이버 리그 2라운드 B조 경기.

대프로토스전 최강자 중 한 명이라 일컬어지는 투신 박성준은 그답지 않은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무지개토스 김성제를 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첫 번째 경기를 김성제에게 내준 박성준은 두 번째 경기에서도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 김성제의 리버가 다섯시 스타팅 포인트에 건설 중이던 해처리를 공격하자 박성준은 해처리를 취소했고, 드론이 리버의 스캐럽에 잡히면서 해처리 버그가 발생했다.

카메라는 두 선수의 모습을 번갈아 비추었다. 박성준은 씁쓸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응시했고, 김성제는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상기된 얼굴로 잠시 경기석을 떠났다. 심판은 '선수에게 물어본 결과 (해처리 버그를 발생시키기 위한) 고의적인 행동이 아니었다고 대답하였으므로, 규정에 의거 재경기에 돌입한다'는 판정을 내렸다. 김성제의 소속사 SK텔레콤 T1의 주훈 감독은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했지만, 심판의 판정은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심판의 판정에 따라 진행된 재경기에서는 박성준이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이어진 세 번째 경기에서는 김성제가 승리, 결과적으로 경기는 김성제의 2:1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해처리 버그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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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처리 버그에 대한 KeSPA 협회 심판들의 판정은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고의성이 있으면 몰수경기, 없으면 재경기'라는 규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고의성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은 애매하기 짝이 없다. 선수에게 물어봐서 선수가 고의성이 없었다고 하면 고의성이 없는 것으로 처리되어 재경기에 돌입한다. 양심의 가책을 극복할 수만 있다면 매우 효과적으로 악용할 수 있는 규정이 아닐 수 없다.

이 날 발생한 해처리 버그는 고의적인 것이었을까. 그 답을 알고 있는 것은 박성준 선수 뿐이다. 하지만 그는 심판에게 '고의성은 없었다'고 대답했으며, 그 말은 진실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석연치 않다. 오랫동안 박성준의 팬을 자처해왔던 나조차도 해처리 버그가 발생하고 카메라가 박성준의 얼굴을 비추는 순간, '아, 이거 일부러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으니까. 나조차도 이러할진데, 다른 사람들, 더 나아가서 김성제 선수의 팬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겠는가.

하지만 물론 이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추측에 불과할 뿐, 고의가 아니었다는 박성준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다. 만약,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버그의 발생으로 인해 그 역시도 많은 피해 - 이미지 추락, 팬들의 비방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등등 - 를 본 셈이다. 피해를 입은 건 김성제도 마찬가지다. 1승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는 선수가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리한 기회를 잃었으니,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는가. 게다가 이러한 피해는 팬들에게, 리그의 진행에, 더 나아가서는 스타크래프트라는 e-스포츠 종목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해처리 버그를 수정하는 것이다.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이미 속칭 '버그 내려'라는 해처리 버그 방지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있으며, 간단한 검색을 통해 누구나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 되어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을 경기에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라는 프로그램을 우리가 마음대로 수정할 수 있는 권리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가 드러난다. 문제는 바로 해처리 버그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의무를 갖고 있는 단체, KeSPA(한국 e-스포츠 협회)의 무능함이다. 1999년에 창설된 이 단체는 국내 e-스포츠계에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들이 수행해야 할 의무는 다하지 못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일구어 놓은 시장에서 국내에서만 매년 백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 왔다갔다하는데, 그 중심에 서 있어야 할 협회는 제작사에게 간단한 버그를 수정해 달라는 요청조차 관철시키지 못한다. 제작사에 패치 의사가 없다면, 하다못해 직접 패치를 제작하고, 블리자드에게서 국내 리그에 한정시켜 패치를 사용하겠다는 허가라도 받아낼 수 있을텐데, 그러한 시도도 찾아볼 수 없다.

국내 e-스포츠 산업을 키운 것은 협회가 아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앞세운 e-스포츠 시장은 수많은 사람 및 단체의 노력으로 이만큼 성장한 것이다. 뒤늦게 결성된 협회는 시장의 형성과 발전 과정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주도권을 손에 넣으려 욕심을 부린다.

왜 선수가 욕을 먹어야 하고, 왜 선수가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이러한 상황에서 협회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건 분명히 짚고 넘어 가야만 하는 문제이다.
2006/06/22 00:52 2006/06/2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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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rom trashformation 삭제 제목 : 박성준의 해처리 버그 해명 글

    박성준이 작성했다는 해명 글이 돌아다니더군요. 저도 정확하게 어디에 올라온 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MBC게임 HERO 관련 커뮤니티나 박성준 팬클럽 등지에 올라온 것이 아닌가 막연하게 ?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DK

    못하겠다면, 대놓고 까던지...
    양키들에게 약한건 한국 사람 특징인 듯 하군요.

    하긴, 그런 걸 처리할만한 능력을 가진 변호사 놈들도 없고...

    • ls

      해처리 버그 문제를 수정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나 한건지. 아무튼 협회가 하는 일은 이래저래 마음에 안 들어요. -_-

  2. 케이

    프로리그 언제 합쳐졌는지..
    양쪽채널에서 같은시간대에 해설만 다르게..
    중계 같이 하더군...;;
    낭비야.. 낭비..

    • ls

      낭비까지야~ 그들의 사정이 그런 것을 어찌하겠나.
      그래도 작년처럼 같은 시간 대에 서로 다른 경기 중계해 주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3. 오 이런 버그가 있었군 첨 보는건데.ㅋㅋ
    알면서 고의성 여부를 어떻게 따지지
    거짓말 테스트 할것도 아니고
    고의라고 해도 그상황이면 그럴수밖에 없다고 하면
    뭐라고 할말도 없어지는거.

    • ls

      만약 고의로 해처리 버그를 발생시켰다 하더라도, 선수 본인이 고의성이 없었다 혹은 의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발뼘하면 별 수 없이 재경기를 가야만 하는 것이 작금의 규정이란 말이지. 당연히 말이 많을 수 밖에.

  4. 음지인

    울동넨 엠겜 안나옴.(..)
    지역 케이블 중엔 둘 중 하나만 나오는 곳도 꽤 많더란..

    • ls

      더 비싼 거 신청하면 다 나오는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