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1 8강 모든 경기 결과 보기
지난 번에 포스팅한 16강 전경기 관전평에서 한동욱, 홍진호, 조용호, 박명수를 유력한 4강 진출자로 꼽았었는데, 세 명은 맞고 한 명은 빗나갔습니다. 변은종이 박명수에게 간단하게 2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거든요. 온게임넷 입장에서 4강에 저그 세 명이 포함된 건 한숨이 나올만한 일이겠습니다만, 홍진호와 한동욱이 4강 진출에 성공한 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 하겠습니다. 지금 리그의 흥행은 홍진호의 결승 진출 여부, 나아가서 우승 여부에 달려 있으니까요. 어쨌거나 이런 경기 외적인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루어 두고 8강 경기에 집중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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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욱과 박성준의 경기, 변은종과 박명수의 경기는 딱히 부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일방적인 원 사이드 경기였습니다. 선수 본인과 팬들에게는 미안한 말입니다만, 아직 박성준은 4강에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지닌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박성준이 실력이 별로라는 건 아니고, 그저 온게임넷 스타리그 4강의 이름에 비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띈다는 거죠. 제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 박성준의 8강 탈락은 그리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의외였던 건 박명수의 패배였어요. 아무리 저그전 성적이 좋은 변은종이 상대였다고는 하지만, 요즘 박명수의 포스를 생각했을 때 이토록 무력하게 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물론 거꾸로 생각해 보면 변은종이 그만큼 잘해줬다는 얘기도 됩니다. 특히 박명수의 심리적 빈틈을 노린 2경기 4드론 러시는 일품이었고요. 박명수 입장에서는 - 비록 그 자신도 득을 본 것은 사실이지만 - 다양한 플러스 요소들로 인해 이번 리그에 너무 많은 저그가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 그의 발목을 잡는 결정적인 작용을 한 셈입니다. 평소대로 테란이 득세하는 리그 상황이었다면, 극강의 테란전을 마음껏 뽐내며 쟁쟁한 테란 유저들을 꺾고 로얄로더가 될 가능성이 훨씬 높았을테니까요. 어쨌거나 박명수 입장에서는 아쉽게 되었습니다.
홍진호와 최가람의 경기에서는 저그-저그전 치고 보기드문 명승부가 펼쳐졌습니다. 8강 최고의 대진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두 선수 모두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낸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죠. 저도 저그-저그전은 뻔한 진행과 빌드 가위바위보가 승패에 너무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 때문에 재미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런 선입견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경기들이었습니다. 최가람은 임요환을 잡아낸 정도로 만족할 수 밖에 없겠네요.
앞서 박성준이 4강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보이는 선수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변형태도 이 점에 있어서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의미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 프로레슬링으로 치면 아직 미들카터급의 선수랄까요. 마지막 경기에서 조용호의 5 드론을 매우 성공적으로 방어해 내면서 4강 진출이 눈 앞에 보이는 듯 했지만, 연이은 판단 미스로 다 잡은 승리를 허무하게 놓치고 말았습니다. 5 드론을 실패하고도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보여준 조용호도 대단했지만, 변형태의 실수가 워낙 컸어요. 무난하게만 갔어도 어지간해서는 지기 힘든 싸움이었으니까요. 역시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게임 실력 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 능력이 필요한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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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한동욱 vs 홍진호, 조용호 vs 변은종의 4강 대진이 갖추어 졌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정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군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홍진호 - 조용호 - 한동욱 - 변은종 순으로 시드를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만, 결승에서 저그-저그전이 나오는 암울한 사태도 왠만하면 피했으면 싶고.. 어쨌거나 이번 주 내로 결승 진출자가 판가름 날테니, 지켜보는 일만 남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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