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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쉬는 공기 (The Air I Breathe, 2007) - ★★☆
Movie/Review | 2008/04/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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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쉬는 공기'가 화제가 되었던 건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감독이 배우 김민의 남편이자 미국에서 영화를 공부한 재미교포 4세 한국인이라는 점이고, 두 번째 이유는 출연진이 오션스 시리즈 못지 않게 화려하다는 점입니다.

이 중 눈길을 잡아 끄는 건 두 번째 이유입니다. 영화에 주연 혹은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들의 면모를 한 번 살펴볼까요? 포레스트 휘테커, 케빈 베이컨, 브렌든 프레이저, 사라 미셸 겔러, 줄리 델피, 에밀 허쉬,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켈리 후와 '해롤드와 쿠마'로 호평 받았던 한국계 배우 존 조까지. 다른 영화에서 타이틀 롤을 맡고도 남을 만한 배우들이 줄줄줄 쏟아져 나옵니다.

와우!! 도대체 무슨 재주로 이 많은 배우들을 자기 영화, 그것도 헐리우드 데뷔작에 끌어모은 걸까요? 천만불 남짓한 제작비를 감안한다면 일단 돈은 제외해야겠고. 그럼 시놉시스? 감독의 인맥? 걍 맨 땅에 헤딩하는 스카웃? 그것도 아니라면 설마 케빈 베이컨 링크 게임의 연결고리 강화를 위한 음모!? ...


캐스팅 사정이야 어찌되었건, 배우들의 화려한 이름값만으로도 극장을 찾고 싶어지게 만드는 영화 '내가 숨쉬는 공기'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캐스팅만큼 빼어난 걸작은 아닙니다. 무난하고 안정적인 연출력과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된 그냥 괜찮은 영화 정도죠.

기쁨, 슬픔, 사랑, 행복이라는 낮 뜨거운 이름을 가진 네 주인공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옴니버스 구성의 만듦새는 깔끔하고 안정적입니다. 하지만 지나친 우연의 일치가 반복되는 이야기 전개와 이제는 익숙하다 못해 너무 뻔해서 지루함마저 느껴지는 주인공들의 사연은 조금 심심합니다. 희노애락이라는 동양 특유의 감성을 담으려했다는 감독의 시도도 크게 와닿지는 않고요.

이러쿵 저러쿵 할 것 없이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한 줄로 요약하라면 '무난한 이야기를 감독의 무난한 역량으로 무난하게 풀어낸 아주 무난한 영화' 라고 대답하겠습니다. 네. 그냥 무난해요. 다만 눈에 띄는 단점이 크지 않은 반면, 눈에 띄는 장점도 별로 없다는 게 문제죠. 참석하는 사람들이 워낙 잘 나가는 사람들이라 소문난 잔치인 줄 알고 찾아갔더니 그냥 고만고만한 호텔 뷔페였다. 이런 인상이에요. 한 끼 식사로서는 크게 부족함이 없지만 기대에 비해서는 조금 실망스러웠던 거죠. 화려한 출연진이라는 디저트 하나는 각별했지만, 글쎄, 그걸 빼면 그다지 기억에 남는 만찬은 아니었어요.


덧 하나.
캐스팅의 비밀은 여기에 있었군요. 결국 시놉+인맥+맨땅에 헤딩인가요? =)

덧 둘.
이 영화가 미국에서 어느 정도의 흥행을 올렸고 어떤 평가를 받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결론만 얘기하자면 썩 좋진 않았어요. 자세한 수입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데, 애초에 매우 적은 스크린에서 제한 개봉을 한지라 큰 수익을 올릴 거라고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죠. 그나마 해외수입이 약간 되는 편인데 그것도 2/3 이상이 한국에서 거둔 수익이고요. 해외 평론가들의 평가야 그렇다 치더라도, 일반 관객들의 평가는 비교적 좋은 편이었는데.. DVD를 비롯한 2차 판권 수익은 어느 정도 되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한가할 때 좀 찾아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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