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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L EVER 2008 1차 본선(듀얼) A, B조
e-Sports/주간 스타리그 잡설 | 2008/04/2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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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는 이제 어디로... (ⓒFOMOS)


A조.
1경기. 이제동(Z) vs 한동욱(T) @ 화랑도
- 한동욱 승리
2경기. 손찬웅(P) vs 김준영(Z) @ 화랑도 - 김준영 승리
3경기. 한동욱(T) vs 김준영(Z) @ 안드로메다 - 김준영 진출
4경기. 이제동(Z) vs 손찬웅(P) @ 안드로메다 - 손찬웅 승리
5경기. 한동욱(T) vs 손찬웅(P) @ 트로이 -
손찬웅 진출

B조.
1경기. 도재욱(P) vs 이윤열(T) @ 화랑도
- 도재욱 승리
2경기. 마재윤(Z) vs 임원기(P) @ 화랑도 - 임원기 승리
3경기. 도재욱(P) vs 임원기(P) @ 안드로메다 - 도재욱 진출
4경기. 이윤열(T) vs 마재윤(Z) @ 안드로메다 - 이윤열 승리
5경기. 임원기(P) vs 이윤열(T) @ 트로이 -
이윤열 진출

선대 저그본좌 마재윤과 현 저그본좌 이제동이 나란히 2패로 광속 탈락. 이제동은 초반 전략 두 방에 그냥 무너졌고, 마재윤은 뭥미 소리가 절로 나오는 막장 경기력으로 본인의 명성에 똥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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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동은 초반 전략에 약하다... 이런 얘기가 가끔 있긴 했는데, 이제동이 딱히 초반 전략에 약하다기보다는 그가 최근 패배했던 경기가 대부분 초반에 승패가 갈렸기 때문에 그런 소리가 나오는게 아닌가 싶음. 내 생각에 이제동의 약점은 송병구와 비슷한 곳에 있는 게 아닌가 싶은 것이 본인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갔을 때 너무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 A조 2패 광탈도 좀 그런 면모가 엿보인다. 첫 경기는 한동욱이 벙커링하다가 마린 두 마리가 언덕 위로 슉 올라가 버리자 당황해서 어리버리하다가 드론 몇 마리 잡혀주고 손해. 패자전은 손찬웅이 전진 게이트하니까 깜짝 놀라서 저글링 미네랄 쪽으로 빼다가 전투에서 손해보고 그대로 밀림.

여튼 이제동은 자기가 주도권을 쥐고 공격적으로 흔드는 경기가 아니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지금까지는 기계처럼 정밀한 컨트롤과 전투, 상황판단 등으로 극복해 왔지만, 시즌오프 동안 실전이 없었던 터라 오히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감이 떨어진 것이 아닌가 싶음. 본인 말대로 이제동은 방송 경기 스케쥴이 겹겹이 쌓여야 강함이 발휘되는 타입일지도. 여튼 이미 떨어진 건 어쩔 수 없고, MSL 때는 충분히 손이 풀리기를 기대해 본다. 이러다 본좌 자리 이영호한테 뺐기게 생겼음. 그렇지 않아도 반쯤 넘어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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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재윤은... 뭐라 할 말이 없다. 어디서 보니까 '마막장' 소리로는 모자라서, 이제 마재윤 경기를 보면 욕이 나온다며 '마재욕'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던데. 역시 배신당한 팬심은 무섭다.. 덜덜.. 중요한 고비에서 매번 꺾어왔던 이윤열에게 탈락 당한 것도 충격이지만, 임원기와의 첫 경기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 프로토스의 재앙이라던 마재윤은 어디로 갔는지. 상대 전진 게이트 의도를 빤히 보고서도 몰래 해쳐리를 했다가 취소했다가 앞마당 지었다가 밀렸다가 본진 레어 올리는, 도저히 속을 알 수 없는 플레이로 팬들의 속을 태웠다.

난 아직 박성준도 포기 안 했는데, 마재윤은 이제 슬슬 포기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박성준은 그를 전성기로 이끌었던 장점들이 아직까지 살아있는 반면 - 비록 그런 장점들이 지금 그의 발목을 붙잡는다 하더라도 - 마재윤은 자신의 장점을 하나 하나씩 잃어가면서 점점 보통 저그 내지는 팀플용 저그가 되어 가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그의 기량을 이렇게까지 끌어내린 것인가. 어느 이스포츠 팬의 말대로 마재윤의 판단력은 마에스트로에서 공방 승률 50% 저그 수준으로 떨어진 듯 보인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그는 한 때 이윤열이 그랬던 것처럼, 이 지독한 슬럼프에서 벗어나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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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김준영과 도재욱.

김준영은 모처럼 개인리그에서 후반 가면 지지 않는다는 대인배의 포스를 마음껏 분출하며 2승으로 16강 고지에 안착. 이제동과 마재윤이 모두 탈락하면서 저그의 마지막 희망이 되어 가고 있는 분위기다.

도재욱도 김택용의 장점을 흡수한 듯한 견제 플레이와 함께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택용과 도재욱의 뒤를 잇는 걸출한 토스 한 명만 더 찾아내면 SKT T1은 테란 명가 이름을 엠겜에 넘겨주고 토스 명가 문패를 새로 내걸어야 할 분위기다. 두 선수 모두 16강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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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열의 본능은 죽지 않았고, 한동욱은 여전히 토막이었으며, 임원기는 물량은 대단했지만 나머지 부분에서 아직 부족한 모습이었다. 손견제는 이제 스타리그 본선 16강에 어울리는 어엿한 미들카터로 성장했다. 손견제와 박지수의 팀내 쓰리펀치 경쟁도 꽤 흥미로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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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 경기들은 스타리그 본선급 경기라고 하기엔 너무 암울한 수준이었다. 스타리그 본선 딱지를 달고 있지만 역시 듀얼은 듀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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