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금한 것 몇 가지로부터. 그리고 웅이군의 답글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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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젊은 층의 저조한 투표율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정말 뽑을 놈이 없어서 아예 투표 안 한다'고, 다른 하나는 '투표 해봤자 뭐하냐'라고 봐. 물론 전자와 후자가 갖는 의미는 크게 다르긴 하지만 결론은 하나 아닐까? 대부분의 젊은 놈들은 정치를 바라보는 안목이 없는 게 아니라, 정치 자체에 관심이 없는 거야.
마음에 안 드는 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총선 결과를 20대의 탓으로 돌린다는 점이라고. 물론 젊은이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건 문제가 있지. 하지만 그게 모두 젊은이들의 탓은 아니잖아?
어제 내가 쓴 글에 링크해 놓은 "길들여진" 20대의 보수화, 한국판 매트릭스의 도래라는 글에 보면 이런 문장이 있어. "기본적으로 나는 20대들이 한국정치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자신의 뚜렷한 주관과 소신을 갖고서 투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이 말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30대는? 40대는? 50대, 60대는? 내가 볼 때는 나이든 사람들의 대부분도 자신의 뚜렷한 주관과 소신을 갖고서 투표한 걸로는 보이지 않는데? 아니면, 그 뚜렷한 주관과 소신의 결과가 이번 총선의 결과인 건가?
그리고 이건 좀 다른 소리지만 투표 안 한 사람들은 누가 되도 별 상관 없는 사람들 내지는 보수파가 대부분 아닐까? 진보 세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내 소중한 한 표가 아까워서라도 귀찮음을 무릅쓰고 투표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서울 은평구 을에서 문국현이 당선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일테고.
그래서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하더라도, 더 많은 20대가 투표를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이 별로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난 사람들이 오늘날의 젊은이들을 '비판 의식 없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보수화된 사람'으로 몰아가는 게 싫어. 저 문장 중에서 공감이 가는 건 '자신의 생존을 위해'라는 부분 뿐이라고.
그리고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여. 이제 저런 소리 좀 그만 들읍시다. 주입식 교육의 피해자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자기 생각은 없이 주변의 흐름에 이리저리 휩쓸려다니는 허수아비 취급은 이제 질릴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다음부터는 투표 좀 합시다. 아무리해도 찍을 사람이 없으면 무효표라도 찍자고요. 아님 밑에다 네모칸 하나 더 그리고 소시당 김태연이라도 한 표 찍던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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