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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2008) - ★☆
Movie/Review |
2008/02/2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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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주차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나 더 게임 같은 경쟁작들을 제치고 주말 흥행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리 혹하지 않았건만, 여러 평론가들이 한결같이 내놓은 '꽤나 잘 빠진 상업영화'라는 평에 반 쯤, 같이 영화를 보기로 한 친구의 '점퍼보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이 보고 싶다'는 말에 또 반 쯤 끌려서 결국 원스 어폰 어 타임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결론은 실패. 역시 첫인상이 나빴던 영화를 굳이 극장까지 가서 챙겨 보는 게 아니었다. 그것도 볼만한 영화가 그 밖에도 여럿 있는데다가 군 생활 중이라 극장을 자유롭게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이런 제길... :'(
이래저래 이끌려 영화 표를 끊을 때까지도 영화 내용보다는 두 주연배우 박용우와 이보영의 매력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생각보다 신통치 않더이다. 박용우는 그간 출연했던 영화들에서 보여주었던 특유의 두루뭉술한 이미지를 복제하는데 그치고, 이보영의 캐릭터는 도무지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영화 전개에 맞춰가느라 이리저리 치이기만 한다. 특히 이보영은 초반까지만 해도 경성 최고의 재즈가수 하루코와 S 랭크 도적 해당화를 분주하게 오가며 박용우의 가네무라 캐릭터와 치열하게 맞서나 싶더니, 동방의 빛을 훔쳐낸 이후에는 그저 바보 멍텅구리같은 흐리멍덩한 캐릭터로 전락한다. 설마 그 흐리멍덩함이 하루코, 해당화와 구분되는 춘자만의 아이덴티티라고 주장한다면.. 에이, 설마 그럴리가.
미네르빠 사장과 주방장으로 나오는 독립운동 개그콤비도 애매. 주인공 커플에 필적할 정도로 러닝타임을 많이 잡아먹는데 비해 그네들의 역할은 그냥 관객들을 웃기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영화는 가볍고 경쾌한 느낌으로 만들고 싶은데 주인공 커플 얘기는 별로 안 웃기다보니 니들이라도 나가서 웃겨라, 이런 심보가 아닌가 싶음. 게다가 유머 수준도 딱 가문의 삐리리 시리즈 수준인지라 그냥 한숨만..
그 밖에도 난데없는 독립군 타령이라던가, 중간중간 내비치는 일본 군경 간의 갈등, 일본인 대접을 받고 싶은 친일파 한국인 같은 것들도 죄다 '이런 것도 있어야 겠으니 좀 넣어두자' 수준의 겉치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마냥 재밌다고 웃으면서 보기에는 너무 총체적 난국이다. 아니, 도대체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왜 그렇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거지? 이 세상에는 사람 수 만큼의 취향이 있다더니만 정말 그 말이 맞긴 맞는 모양이다.
잡담 하나.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가장 큰 반전은 감독이었다. 영화를 본 다음 날에 우연히 감독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는데, 그 분은 다름 아닌 정용기 감독. 내 인생 최악의 영화 중 하나인 '인형사'의 각본을 쓰고 직접 감독까지 했던 사람이었다. 으허, 이 분이 감독인 줄 미리 알았더라면... OTL
잡담 둘. 이보영이 직접 노래를 불렀다는데 하나 같이 심심. 노래도 썩 잘 부르는 편은 아니고.
잡담 셋. 네이버 평점은 무려 8.20. 정말 네이버 평점은 믿을 게 못 되는구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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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9일 14:51 추가. 본문에 '게다가 유머 수준도 딱 가문의 삐리리 시리즈 수준인지라 그냥 한숨만..' 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아니나 다를까. 가문의 영광 시리즈 2편부터 4편까지 감독하신 분이 다름 아닌 정용기 감독이시더라. 세상에 이럴 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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