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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교실 (2007) - ★★
Movie/Review |
2007/12/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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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교실'은 뻔한 이야기로 어떻게든 관객들의 뒤통수를 쳐보려다 자기가 벌여놓은 이야기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제 풀에 쓰러져 버린 영화다. 그나마 살인자의 정체가 베일에 싸여있던 중반까지는 어느 정도 봐줄만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뒤로 넘어가면서 영화는 마치 맞지 않는 시나리오를 무리하게 집어삼키고 소화불량이라도 걸린 것 마냥 제 몸을 추스리지 못하고 흔들리기 시작한다. 주인공들의 행동에도 이렇다 할 당위성은 없고, 신과 신의 연결마저 미로 속에서 길이라도 잃은 듯 갈팡질팡대기 일쑤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이런 수선을 떨어놓고도 그토록 원하던 논리정연한 결말을 풀어내는데는 실패한다는 점이다. 결말을 본 후에도 범인이나 인물 간의 관계에 대한 의문은 깨끗하게 해소되지 않을 뿐더러, 이야기의 전말을 알고나서 아하, 그렇구나! 하고 느끼는 최소한의 통쾌함마저 없다. 서사에 무게를 둔 영화가 내용마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니 남는 게 없다.
'해부학교실'에서 그나마 없는 장점을 찾자면 몇몇 배우들의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 정도다. 요즘 잘 나가는 한지민은 연예가 중계에서 보다도 안 예쁘게 나오지만.
그나저나 요즘 우리나라 호러 영화들은 왜 그렇게 논리적인 서사 구조로 반전을 만들어 내려고 할까. 예전에는 영화가 나왔다 하면 '원혼'으로 귀결되는 결말로 사람 질리게 만들더니, 요즘은 또 이런 결말이 유행하는 건지, 원.
요즘 개봉하는 국산 호러들 중에서 괜찮은 영화를 찾아보기가 참 어려워졌다. 올해 개봉한 영화들 중에서 괜찮았던 건 - 그것도 그리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 그나마 '기담' 하나 정도다. 논리적 반전이나 원혼 어쩌고를 떠나서, 호러장르의 쾌감이랄까, 그런 매력을 잘 살리는 영화가 없다. '호스텔'은 별 내용 없어도 재미만 있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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