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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L] EVER 2007 스타리그 4강 김택용 vs 송병구 관전평
e-Sports/OSL EVER 2007 | 2007/12/1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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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실덩실 (ⓒ FIGHTERFORUM)


4강 B조 1경기 @ 페르소나

다크스웜이 배치된 맵을 의식한 듯 양 선수 모두 꾸준히 질럿을 생산하면서 앞마당 확장을 가져간다. 한동안 동일하게 흘러갔던 빌드는 김택용이 두 개의 로보틱스를 건설하면서 크게 갈린다. 투 로보틱스로 셔틀 리버에 비중을 둔 김택용과 달리, 송병구는 아둔을 먼저 건설해 질럿 발업을 누르고 셔틀 리버를 따라가는 빌드를 선택한다.

김택용이 로보틱스에 투자한 자원과 시간만큼 병력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송병구는 셔틀 리버를 확보하자마자 병력을 모아 진출한다. 그보다 앞서 진출을 준비하던 김택용은 옵저버를 통해 송병구의 진출 병력을 확인, 본진 언덕으로 회군해 병력을 맞을 준비를 한다. 이 때 김택용은 셔틀에 리버와 질럿 한 기를 태워 송병구 진영으로 견제를 보내려다가 다시 본진으로 회군을 시켜 방어 병력에 합류시킨다.

다수 발업 질럿이 포함된 송병구의 첫 공격은 다크스웜과 맞물려 큰 위력을 발휘한다. 김택용은 리버의 힘으로 공격을 막아내지만 비효율적인 전투로 인해 리버를 제외한 거의 모든 병력을 잃고 만다. 게다가 전투 직후의 공백을 틈타 송병구의 셔틀 리버가 본진을 급습해 김택용의 프로브를 열 기 가량이나 잡아내는 성과를 거둔다.

피해가 누적된 김택용은 이대로 가면 자신이 불리하다고 판단, 첫 싸움 이후 생산된 모든 병력을 끌어모아 4 리버를 태운 셔틀 두 기와 함께 공격에 나선다. 하지만 본진 병력에 공백이 생긴 순간에 송병구가 발업 질럿 네 기를 본진에 밀어넣고 셔틀 리버로 본진을 견제하는 게릴라성 플레이를 펼치며 김택용을 흔든다. 김택용이 본진 수비에 신경을 쓰느라 센터로 진출한 핵심 병력의 컨트롤을 잃은 틈을 타 송병구의 다수 드래군 병력이 공격을 감행, 김택용의 진출 병력을 완벽하게 제압한다. 때맞춰 송병구의 다크 템플러까지 등장하면서 김택용은 GG를 선언. 송병구가 먼저 승리를 거둔다.

최근 연이은 패배로 날이 무뎌진 것일까. 페르소나에서 벌어진 4강 첫 경기에서 김택용은 너무나도 무기력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적진으로 보내던 셔틀 리버를 본진으로 돌린 판단, 앞마당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보여준 드래군 컨트롤, 송병구의 흔들기에 중심을 잃고 기우뚱 쓰러져버린 센터 병력까지. 과거 MSL 결승에서 송병구와 3:2 명승부를 만들었던 김택용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결정적인 것은 첫 전투가 벌어졌을 때 셔틀 리버를 본진 방어 병력에 합류를 시킨 판단이 아니었을까. 상대 질럿이 발업까지 되어 있었다고는 해도 이미 방어에 투입된 리버의 수도 많았고, 언덕 위에다 본진 생산 건물과 가깝다는 이점까지 있었다. 보다 안정적으로 한타를 막고 역공을 가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짧은 순간의 판단이 결과적으로는 경기의 승패를 판가름 짓는 가장 중요한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반대로 송병구는 날이 바짝 선 모습이었다. 과거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함일까. 한 타 직후 이어진 셔틀 리버 견제부터 상대방 병력이 진출한 틈을 타 질럿 네 기를 꽃아넣어 상대방을 흔들어대는 플레이까지. 이건 뭐, 그냥 압승이었다. 왜 자신의 별명이 무결점의 총사령관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4강 B조 2경기 @ 몽환II

빠른 셔틀 리버를 준비하는 송병구. 김택용은 질럿 둘, 드래군 셋으로 송병구 본진을 한 번 찌르며 앞마당 확장을 가져간다. 찌르기 타이밍은 좋았지만 송병구의 드래군 컨트롤 선방으로 프로브를 잡아내는 등 이렇다할 피해는 주지 못했고, 오히려 셔틀리버를 동반한 드래군 역공에 김택용은 앞마당을 취소한다. 그리고 그 병력이 그대로 앞마당 쪽에 자리를 잡으며 김택용은 입구마저 조여진 신세가 된다.

열세에 처한 김택용은 프로브 한 기를 빼돌려 몰래 건물을 지으려 하지만 송병구의 드라군에게 발각되면서 수포로 돌아간다. 궁여지책으로 셔틀 한 기를 이용해 본진 병력을 센터 쪽으로 실어나르지만 이마저 옵저버에게 들키면서 오히려 송병구의 병력에 쌈싸먹히는 신세가 된다. 결국 김택용은 마지막으로 모든 병력을 짜내 진출한다. 하지만 송병구의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지를 선언한다.

김택용의 날카로운 찌르기를 아주 담백하게 막아낸 송병구의 컨트롤이 돋보이는 한 판이었다. 이 경기만 놓고 보면 김택용이 송병구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났다는 표현을 써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김택용의 모든 수가 너무나도 무난하게 막혀버렸다. 센터 쪽으로 내리던 병력이 옵저버에게 들키고 양쪽으로 쌈싸먹히는 순간은 그냥 뭐...

김택용 입장에서는 자리 운이 좋지 않았다고 항변할 만한 여지가 없는 건 아니지만 - 찌르기 공격이 먹히기에는 본진과 본진 사이의 거리가 너무 길었고, 몽환II 11시 지형의 특성상 1시 쪽에서 오는 셔틀 리버 플레이에는 취약할 수 밖에 없으니까 - 프로게이머들의 승패에서 그런 것이 다 무슨 소용이랴. 결국 승리는 승리, 패배는 패배일 따름이다.




4강 B조 3경기 @ 블루스톰

김택용은 투 게이트, 송병구는 원 게이트 코어 빌드로 시작. 김택용은 게이트 숫자의 우세를 살려 2경기와 유사하게 질럿 찌르기를 시도하면서 앞마당을 가져가고자 한다. 하지만 송병구의 놀라운 드라군 컨트롤에 질럿 찌르기는 별 다른 피해를 주지 못하고, 송병구의 정찰 프로브가 어느 틈에 지어 놓은 파일론 덕분에 빠르게 앞마당 확장을 가져가는 데도 실패한다.

어쨌거나 서로 앞마당을 가져가지만 상대적으로 드래군 확보가 늦은 김택용은 송병구의 드래군에게 지속적으로 견제를 당하면서 앞마당에 발이 묶인다. 일단 우세를 점한 송병구는 다크 드랍을 준비하고, 김택용도 앞마당에 캐논을 둘 소환하면서 템플러 아카이브를 올리며 다크를 생산한다.

하지만 육로를 통해 송병구의 본진으로 향한 김택용의 다크가 옵저버에게 허무하게 막힌데 비해, 셔틀을 타고 날아온 송병구의 다크 두 기는 한 기가 본진에서 13킬, 다른 한 기가 앞마당에서 10킬을 기록. 김택용의 프로브를 무려 스물 셋이나 잡아내는 치명타를 입힌다. 게다가 다크에 흔들리는 동안 김택용의 자원 수급은 사실상 정지되었던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 이미 승부를 뒤집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었다.

이후 김택용은 미칠듯한 전투력을 선보이며 송병구의 공격을 한동안 막아내지만, 물량 앞에는 장사 없다고, 결국 벌어질 대로 벌어진 격차를 좁힐 수는 없었다. 지지. 송병구가 3:0으로 결승에 진출한다.

3:0. 그것도 세 경기 모두 송병구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송병구는 김택용을 압도했고, 김택용은 송병구에게 압도당했다. 그것도 마지막 경기에서는 다크 템플러 단 두 기에게 프로브를 스무 기 이상 학살 당하기까지 했다. 상대전적은 6:3으로 크게 벌어졌고, 김택용의 프로토스 본좌 자리는 큰 위기에 봉착했다.

글쎄. 이 경기를 보면서 김택용이 MSL 첫 우승을 차지했던 그 때, 4강에서 강민을 3:0으로 셧아웃 시키고 결승에 진출했던 그 경기를 떠올리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 때 김택용은 기존의 프로토스 본좌를 압도하고, 저그의 본좌이자 당시 스타계의 압도적인 본좌였던 마재윤을 학살했다. 공교롭게도 그 때의 김택용과 지금의 송병구는 너무나도 닮아있다. 결승 상대가 현재 가장 강한 포스를 내뿜고 있는 저그 유저라는 것까지도.

김택용과 송병구의 4강전을 보면서 송병구의 토스전이 김택용의 토스전보다 확실하게 한 수 앞서있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토록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두 선수의 실력 차이가 이 정도까지 벌어졌다니. 최근의 기세를 보면 송병구가 '무결점의 총사령관'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포스를 착실히 쌓아나가고 있는 반면에, 김택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무섭게 치솟던 '혁명가'의 이름을, 대저그전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 아직 이런 표현을 사용하기에는 성급할지도 모르겠지만, 지난 MSL 4강 대진이 누가 더 밝게 빛나는가를 다투는 대결이었다면, 이번 OSL 4강 대진은 프로토스의 뜨는 해와 지는 해를 보는 것 같아 조금 씁쓸하기도 하다. 김택용이 강민을 3:0으로 셧아웃 시키는 것을 보면서 경의를 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워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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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구  비수의 혁명은 끝났다. 지휘권은 총사령관에게로. 9.5
김택용
  흔들고자 노력했지만 흔들리는 것은 상대가 아닌 자신이었음을.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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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떡밥거리를 던져주었던 이번 OSL 8강과 4강을 뚫고 결승까지 올라온 선수는 이제동과 송병구. 개인적으로는 진영수-김택용의 결승전을 점치고 있었지만 양 쪽 모두 보기 좋게 틀려버렸다. 하하하;;

그러고보니 지난 8강 경기 결과를 보고 '신희승-이제동은 3:1 정도로 이제동이 승리를 거둘 것 같고, 김택용-송병구는 도무지 예측이 안된다. 지난 MSL 결승 때도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로 승부가 났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 싶음. 막말로 그 날 운 좋은 사람이 이기는 게 아닐까?' 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것 참.

어쨌든 이번 결승은 잘 모르겠다. 워낙 이제동이 토막 소리를 듣기도 하고, 송병구도 마재윤전을 제외하면 저그전 승률이 프로토스의 그것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편인지라, 송병구가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건 사실이지만.. 글쎄. 로얄로더를 꿈꾸는 이제동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넘어갈까? 게다가 결승전 1경기와 5경기에 페르소나가 쓰인다는 사실은 이제동의 우승에 상당한 무게를 실어주는데..

어쨌든 대충 예상 스코어는 3:1 송병구 승리. 아님 말고. 힛힛힛.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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