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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즐겁고 활기찬 하루 되세요. :-)

4강 A조 1경기 @ 페르소나

이제동은 투햇에서 저글링 발업을 눌러주면서 뮤탈 생산을 준비. 신희승은 본진에서 빠르게 투팩을 올리고 벌쳐를 생산해 드론 타격을 노린다. 입구를 배럭스와 팩토리 하나로 막으면서 이런 의도를 감추고자 하지만 이제동의 오버로드가 본진에 들어와 팩토리 두 개를 모두 확인한다. 뮤탈이 나오기 전에 피해를 주어야 하는 신희승은 마인 업그레이드가 된 벌쳐를 저그 본진으로 보내지만 다크스웜 안에 버티고 선 저글링들에게 시간을 뺐기며 타이밍을 놓치고, 드론 소수를 잡는데 그치고 만다.

벌쳐 공격을 막아낸 이제동은 뮤탈을 테란 본진으로 보내 SCV를 공격한다. 신희승은 뮤탈이 빠진 틈을 타 그간 생산해 놓은 벌쳐들을 저그 본진으로 밀어 넣어 드론을 두 마리 남기고 모두 잡아내는 수확을 올린다. 신희승은 뮤탈을 대비해 미네랄 옆에 벙커까지 건설했기에 피해를 입더라도 뮤탈 공격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배럭에서 생산된 마린이 벙커 안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 소수 골리앗으로 항전해보지만 생산되는 족족 뮤탈리스크에게 각개격파를 당하고 결국 모든 SCV를 잃고 만다.

신희승은 남아있는 벌쳐 두어기로 저그의 본진을 견제하면서 커맨드센터와 팩토리를 다른 곳으로 날리지만, 결국 벌쳐도 모두 잡히고, 저그가 자원을 채취하기 시작하면서 이길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결국 신희승은 지지를 선언. 이제동이 먼저 승리를 챙긴다.

저그를 상대하는 테란이 극도로 불리하다는 바로 그 맵, 페르소나. 역시 평범한 방법으로는 저그를 이기기가 쉽지 않았던지 신희승은 본진 투팩 벌쳐라는 올인성 짙은 전략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오버로드에게 투팩 의도를 들키고, 처음 공격을 갔던 벌쳐들마저 큰 피해를 주지 못하면서 무난하게 테란이 지는 분위기로 가는 듯 했다. 하지만 뮤탈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뒤늦게 난입한 벌쳐가 드론을 두 기 남기고 모조리 잡아주면서 다시 테란 쪽으로 분위기가 대반전. 그 때 공격을 온 뮤탈만 막아낸다면 테란이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시나리오로 넘어갔다.

테란 본진에는 벙커도 지어져 있고 SCV도 상당히 많았던데다 골리앗 생산까지 막 시작되면서 어렵지 않게 공격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게 왠걸. 벙커에 마린이 딱 한 기만 들어갔어도 신희승이 이길 수 있는 경기였건만.. 테란이 그토록 불리하다는 페르소나에서 승리를 올릴 수 있는 찬스를 간발의 차이로 놓치고 말았다.



4강 A조 2경기 @ 블루스톰

투 스타 레이스 전략을 감추기 위해 본진 입구를 배럭스와 아카데미로 막는 떡밥을 준비해 온 신희승. 이제동은 보기 좋게 떡밥을 한 입 베어물고 앞마당에 성큰 콜로니를 심으며 세 번째 해쳐리를 펼친다. 히드라덴도 없었고 스파이어 테크도 늦게 들어간 이제동으로서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다수의 레이스를 제압할 방법이 없었다. 신희승의 레이스 앞에 이제동의 오버로드는 속절없이 떨어졌고, 급기야 테란과 인구수가 30 가까이 차이 날 정도로 피해를 입게 된다.

하지만 이제동도 녹녹치 않았다. 비록 큰 피해를 입긴 했지만 미네랄 근처에 스포어 콜로니를 건설하며 드론 피해를 최소화하고, 뮤탈과 스컬지를 차곡차곡 모아나갔다. 속도 업그레이드를 한 오버로드와 공중 병력을 중심으로 신희승의 레이스를 어느 정도 줄여주는데 성공한 이제동은 특유의 뮤탈 컨트롤로 테란 견제에 나선다. 이제동은 뮤탈을 두 부대로 나누어 한 부대는 테란의 본진으로, 다른 한 부대는 앞마당으로 보내 두 부대를 따로따로 컨트롤하는 신기를 보여주며 신희승에게 큰 타격을 입힌다. 설상가상으로 센터 부근에 진출해 있던 바이오닉 병력들마저 이제동의 뮤탈에 각개격파 당하면서 신희승은 사실상 바이오닉 전력을 모두 잃고 만다. 승기를 잡았다고 확신한 이제동은 뮤탈 전 병력을 이제동의 앞마당에 투입, SCV가 달라붙어 수리하는 벙커를 땡뮤탈로 파괴하고 배럭을 비롯한 생산 건물을 점령. 신희승에게 두 번째 지지를 받아낸다.

신희승이 준비해 온 훼이크 투 스타 레이스 전략은 보기 좋게 먹혀 들었다. 이제동은 심각한 인구수 트러블을 겪으며 한동안 속수무책으로 오버로드를 헌납했는데, 그 때 이제동의 표정은 정말 당황한 표정이었다. 투 스타 레이스일 거라고는 정말 생각도 못했다는 듯한 얼굴. 일단 전략면에 있어서는 신희승의 압승이었다.

그러나 이변을 만들어 낸 것은 이제동의 능력이었다. 신희승의 전략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앞마당 확장을 가져가야했고, 배럭을 늘려야 했으며, 바이오닉 병력의 업그레이드도 수행해야 했고, 이레디에이트가 개발된 베슬까지 확보해야 했다. 신희승은 레이스로 그만큼의 시간을 벌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동은 신속하게 에볼루션 챔버를 건설하고 자원 견제를 당할 수 있는 지역에 스포어를 심는 적절한 대처를 통해 주어진 상황에서 자원의 피해와 레이스에 휘둘릴 수 있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신희승은 많은 수의 오버로드를 잡았지만, 드론을 많이 잡지는 못했다. 이 부분이 핵심이었다. 이제동의 자원 타격이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았기에 신속하게 뮤탈과 스컬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결국 이 뮤탈과 스컬지가 레이스를 줄여주며 신희승의 발목을 잡았고, 아직 바이오닉 병력의 준비가 덜 되어있었던 신희승은 뮤탈에 휘둘릴 수 밖에 없었다.

이 장면에서 이제동은 오늘 '신의 한 수'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필살기를 시전했다. 소위 말하는 뮤짤을 두 곳에서 동시에 컨트롤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마재윤이 심리전과 운영으로 입스타를 실천한 반면, 이제동은 미칠듯한 컨트롤로 입스타에 가까이 다가갔다. 물론 한 부대로 뮤짤을 운용할 때 만큼 귀신 같은 컨트롤은 아니었기에 입스타를 실천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 컨트롤이 동반된 두 곳 동시 뮤짤은 테란의 혼을 쏙 빼놓기에 충분했다. PGR에서 활동하시는 LiQuidSky님의 리플대로 이제동은 '뮤탈왕'이다. -_-;;

이제동의 눈부신 선방과는 반대로 신희승의 운영에는 빈틈이 너무 많았다. 그 정도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으면 지키는 플레이만 했어도 쉽게 지지는 않을 터였다. 본진에 바이오닉 병력을 차곡차곡 모으면서 베슬을 기다리는 쪽이 훨씬 승률이 높았을 것 같은데, 신희승은 다소 어정쩡한 숫자의 바이오닉 병력을 센터로 진출시키다가 이제동의 뮤탈이 활약할 수 있는 빈틈을 노출하고 말았다. 게다가 센터로 나갔던 병력들이 땡뮤탈에게 완전히 싸먹히기까지 했으니..



4강 A조 3경기 @ 몽환II

5시 지역 라이드 오브 발키리 형태의 본진에서 시작한 신희승은 앞마당을 가져가고 배럭 두 개와 벙커 하나로 입구를 봉쇄한다. 아무래도 무언가 전략을 준비해 온 낌새. 반면에 이제동은 투햇에서 저글링 다수를 생산한데 이어 빠르게 발업까지 하며 치고 들어갈 타이밍을 노렸다. 신희승이 또 무슨 전략을 준비해왔을까 궁금해하는 동안 이제동은 5시 앞마당 위쪽 미네랄을 뚫고 들어갈 요량으로 드론 두 기를 보내 미네랄을 채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희승은 이런 이제동의 의도를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결국 미네랄은 뚫리고, 이제동의 발업 저글링들이 앞마당으로 달려들어 벙커를 깨고 마린 병력을 모두 잡아내며 깔끔하게 3:0 승리를 확정지었다.

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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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이제동이 무난하게 결승에 진출했다. 신희승도 이것저것 많이 준비해 온 흔적은 보였지만 결국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주며 4강에서 좌절. 앞으로 대성하려면 대저그전 운영은 많이 보강해야 될 것 같다.

이제동은 다른 4강 라인에서 누가 이기든 무조건 결승에서 프로토스를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중 한 명이 김택용이라는 것. 김택용이냐, 송병구냐. 이제동에게 있어서는 우승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느냐 낮아지느냐 수준의 갈림길이 아닌가 싶은데. 으음. 속으로 송병구가 올라오길 바라고 있지 않을까?

2007/12/07 21:14 2007/12/0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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