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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쟁의 시작 - 곰TV MSL S3 결승전, 박성균 vs 김택용
e-Sports/MSL GomTV S3 |
2007/11/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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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MOS (곰TV MSL S3 결승전 관련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박성균이 김택용을 잡아내면서 MSL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습니다. 임-이-최-마 라인의 뒤를 이어 다섯 번째 본좌 등극 초읽기에 들어갔던 김택용의 패배가 아직까지 쉽게 믿겨지질 않는군요. 아직도 약간 멍- 합니다. 김택용이 마재윤을 완벽하게 제압했던 3.3 혁명의 날에 느꼈던, 그런 멍함이네요.
여느 때처럼 여섯시 반에 경기가 시작하는 줄로 알고 있다가 첫 번째, 두 번째 경기를 놓쳤습니다. 1:1로 동률을 이룬 상황에서 시작하는 세 번째 경기부터 보기 시작했어요. 경기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단 하나, 박성균이 토스전을 정말 잘한다더니, 그게 설레발이 아니었구나, 였습니다.
모르겠어요. 앞의 두 경기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김택용의 경기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뒤의 삼사경기만 놓고 보았을 때, 오늘의 김택용은 그냥 평범한 프로토스 유저 같아 보였습니다. 아무런 소득을 올리지 못한 파이썬의 다크 템플러, 캐리어를 여덟기나 모으고도 지상 병력 힘싸움에서 완벽하게 밀리며 다 잡은 경기를 내준 로키2까지.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의 정찰을 허용하고, 자꾸 움츠려들기만 하는 김택용의 모습은 참 낯설기까지 하더군요. 이게 진영수를 잡아냈던 그 자신만만한 비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요.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박성균은 정말로 강했습니다. 사실 김택용이 평범한 프로토스처럼 보였던 것은 그만큼 박성균이 압도적으로 그를 제압했기 때문이겠죠.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대역습을 가했던 3.3 혁명의 그 날처럼, 박성균은 그야말로 실력으로 김택용을 압도하며 정말 오랜만에 MSL에서 테란의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그것도 로얄로더에, 최연소 우승이라는 기록까지 덤으로 세우면서 말이죠.
이번 시즌 전까지만 해도 박성균은 사실 듣도 보도 못한 수많은 프로게이머 중 한 명에 불과한 선수였습니다. MSL 32강 조지명식 때 순번도 31번이었다고 하죠. 하지만 이번 시즌 그의 행보를 되짚어보면 꽤 재미있는 길을 걸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16강에서는 전전본좌인 최연성을 꺾었고, 4강에서는 전본좌인 마재윤을, 결승에서는 현재 본좌의 자리에 가장 가까이 서 있었던 선수인 김택용을 꺾었습니다. 세 선수의 종족도 각각 테란, 저그, 프로토스고요. 요즘 최연성의 포스가 다른 테란들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고 볼 수 있지만, 마재윤과 맞붙기 전까지는 줄창 테란전만 거듭하면서 올라왔던 선수인지라, 이번 시즌 하나만으로 세 종족 전이 모두 검증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덕분에 이번 우승으로 스타계에는 또 한 명의 초대형 신인이 등장한 셈입니다. 전 종족전을 어느 정도 검증 받은, 현재 준본좌로 인정받는 김택용을 꺾은, 최연소 로얄로더 MSL 우승자가요. 앞으로 이 선수가 어떤 포스를 뿜어낼지, 과연 김택용과 다른 쟁쟁한 선수들을 상대로 경쟁하여 마재윤의 뒤를 잇는 다섯 번째 본좌자리에 등극할 수 있을지.
이제 스타를 보는 재미가 또 하나 늘었습니다. 이래서 스타판이 재미있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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