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스킨 수정중입니다. 이용에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오늘도 즐겁고 활기찬 하루 되세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국굴기 (大國屈起, 2007)
왕지아펑 외 7인 저 / 양성희, 김인지 역 / 공병호 감수

중국 CCTV에서 제작한 '대국굴기'라는 다큐멘터리가 큰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EBS에서 대국굴기를 방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국내 유수의 기업에서 경영자 교육 자료로도 활용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의 열풍이 불었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대국굴기 다큐멘터리는 총 열두 편으로 제작되었다. 편당 50분으로 계산을 해도 열두 편이면 600분, 거의 열 시간에 달하는 적지 않은 분량이다.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한 학생들이야 별 부담이 없을지 모르지만,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따로 여유를 내서 찾아보기에는 망설여지는 분량이리라.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대국굴기가 한 권의 책으로 엮였다. 다큐멘터리 대국굴기의 역사 각본을 집필하고 감수를 맡았던 중국의 역사 석학들이 직접 펜을 들고 작성을 맡아 도서화에 대한 신뢰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 할 수 있겠다.


책 '대국굴기'는 총 아홉 국가를 대국으로 꼽았고, 그 내용을 포르투갈/에스파냐,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미국의 여덟 장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저자가 작성했다. 저자들은 각 장에서 자신들이 설명하는 나라가 어떻게 굴기에 이르렀고, 또 거기서 내려오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의 손에 의해 작성되긴 했으나 각 장은 비교적 동일한 포맷으로 구성되어 있다. 굴기에 도달하게 이전의 역사적 상황과 주변 정세를 설명하고, 어떤 사회적 변화가 지렛대로 작용하여 전성기에 이를 수 있었는지 사료와 각종 통계 수치를 들어 설명하는 식이다.

굴기를 달성한 국가마다 지리적 조건이나 주변국과의 관계, 시대적 상황 등의 변수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소간 차이가 존재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굴기를 달성한 국가들의 이야기에서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 굴기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변화를 포착하고 그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 굴기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포스와 실력을 겸비한 본좌급 지도자가 필요하다.
- 굴기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중심이 되어 국가 규모의 정책을 통해 개혁함이 효과적이다.
- 굴기 이룩과정에서 국가의 발전은 개혁을 통한 계단형 발전 양상을 띠는 경우가 많다.
- (문제 발생 - 개혁 - 발전 - 문제 발생 - 개혁 - 발전... 의 반복)
- 각 산업 분야의 균형을 고려하지 않은 발전은 결국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 굴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가 내부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대국굴기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타산지석이다. 한 때 천하를 주름잡았던 국가들이 어떻게 굴기를 달성했고, 왜 그 자리를 유지하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찾아보고 그로부터 배움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대국굴기는 썩 괜찮은 참고서가 되어 준다. 객관적인 자료를 증거로 제시하며 앞서 말한 그 이유들을 하나하나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첫 번째는 보조자료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성우의 나레이션을 그대로 받아적은 듯한 인상적인 서술과는 달리 그래프나 표, 사진, 지도 등 시각적 보조자료가 거의 없다. 책을 읽으면서 지도나 표 같은 자료를 삽입해 두었으면 독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법한 부분이 적잖게 눈에 띄었는데, 이런 세심한 배려의 부재가 몹시 아쉬웠다. 세계사 및 세계지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은 미리 가까운 모니터에 세계지도라도 한 장 띄워놓고 책을 읽는 편이 좋을 것이다.

두 번째는 설명이 빈약한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언급할 때, 설명이 조금만 더 자세했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에서 더 나아가지 않고 멈추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많은 내용을 책으로 엮으면서 지면의 한계도 있었을 테고, 설명의 깊이에 대한 기준점을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할지 고민도 많았으리라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아쉽기는 하다. 나 같은 경우는 세계사 기본 지식이 상당히 부족한 편이라 책을 읽으면서 수 차례나 인터넷으로 각종 자료를 검색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책의 내용에 비하면 비교적 자잘한 단점들이라 하겠다.


대국굴기는 앞서 말한 타산지석의 교훈 이외에도 강대국들의 역사를 중심으로 한 세계사의 흐름도 살필 수 있는 등 유익한 거리가 많은 책이다. 특히 글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다큐멘터리를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함은 물론, 이미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들도 짜임새 있는 본문의 내용을 통해 머리 속의 생각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


2007/10/17 11:33 2007/10/17 11:33

트랙백 주소 :: http://bound925.mireene.com/tt/trackback/205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그래도 역사에 관심이 있다보니 어느정도 시대의 얘기를 하는지 정도 알겠군요 -_-ㅋ

    전부 산업혁명 전후쯤이네요...

    역시 대국이라고 하면 몽고제국이 아닐까요 -_-...
    하긴 중국입장에선 자기 나라가 완전히 먹혔었으니 그런걸 제작하기는 그런가 -_-..

    • ls

      중국 뿐만 아니라 동북아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일본의 굴기도 포함되어 있는 걸 보면 나라가 먹히고 어쩌고 때문에 제작을 안 한 거라 보기는 어려울 듯.

      몽고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다른 대국굴기와 핀트가 안 맞는 부분도 많고, 시대도 너무 오래 전이고,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포함이 안 된 거겠지. 로마가 없는 것과 비슷한 이유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