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 5월 19일 발표확정!! - 디스이즈게임닷컴
어제 디스이즈게임닷컴에 기사가 떴습니다. 간단히 내용을 추리면 올해 5월 19일에 있을 블리자드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WWI) 행사에서 스타크래프트 2에 대한 발표가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겁니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니고 - 디스이즈닷컴 기사에서도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라는 소극적인 표현을 사용했죠 - 업계 유력인사들의 입을 통해서 이야기가 나온 모양입니다. 파이터포럼 쪽에서는 스타2가 발표될 가능성은 70% 정도가 아닌가 하는 예측을 내놓고 있기도 하고요.
아무튼 스타2 발표를 기정사실로 놓고 얘기를 진행시켜 봅시다. 스타2가 나오면 e-스포츠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아마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 스타2 발매 후 방송사에서 스타1 리그와 스타2 리그를 동시에 진행시키다가, 결국 스타2는 워3처럼 국내 방송시장에서 도태되고 예전과 변함없이 스타1 독주체제로 가는 시나리오.
지금 상황에서 스타2가 어떤 게임으로 나오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요는 스타2가 스타1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e-스포츠를 재편할 수 있냐는 건데, 이건 스타2가 아니라 스타 할아버지가 나와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타2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던 결국 스타2는 스타1과 다른 게임이거든요. 결국 대체는 불가능할 겁니다.
지금 프로게이머들의 모습을 보세요. 게임 개발자도 잘 모르던 유닛 행동 알고리즘을 거의 본능적인 레벨에서 파악하고 운용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미 게임을 도트 단위까지 파헤쳐서 공략하고 있는 레벨인걸요. 그런 사람들에게 스타2가 나왔으니까 1을 버리고 2로 넘어오라고 하는 건 지금까지 경작하던 밭을 접어두고 황무지를 다시 개간하라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게다가 보는 사람의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워크래프트 3 리그가 흥행에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선수들끼리 전투는 안 하고 계속 크립 잡으면서 레벨만 올리고 있어서? 게임 시스템이 너무 복잡해서? 극도의 컨트롤 위주 싸움이라서? 뭐, 물론 그런 이유도 있기야 하겠지요.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청자가 워크래프트 3 라는 게임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요?
게임방송이라는 건 아는 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스타리그 경기에서 아무리 심오한 공방이 이루어져도 스타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숱하게 많은 스타리그 경기 중 하나에 불과할 뿐입니다. 워3 리그도 그래요. 스타에 비해 워3를 제대로 아는 사람의 수는 압도적으로 적지요. 경기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시청자의 층이 얇기 때문에 스타리그만한 시청률과 호응이 없었던 거고, 결과적으로 워3는 우리나라 e-스포츠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는데 실패를 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타2가 나오면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물론 스타의 네임밸류가 있는만큼 많은 사람들이 스타2를 즐길테고 또 게임에 익숙해질테지만, 그 숫자는 이미 국민게임의 단계에 올라선 스타와 비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일겁니다.
결국 스타2가 단시간 내에 스타1과 비슷한 자리에 올라서기란 거의 불가능할테고, 협회나 방송국 등에서 정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몇 년 동안 꾸준한 투자를 해야만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생기겠지요. 하지만 이미 잘 나가고 있는 스타1 시장이 있는데, 과연 협회나 방송국 등이 스타2에 그만큼의 투자를 할 지는 의문입니다. 자칫하면 워3의 전철을 그대로 밟게 되겠죠.
제 생각으로는 이런 이유들 때문에 스타2가 출시되더라도 한참 동안은 스타1이 여전히 e-스포츠의 주류를 이루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끝까지 스타1으로 밀고나갈지도 모르지요. 사실 지금도 말이 좋아 e-스포츠 시장이지 사실상 스타방송 시장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니까요.
아무튼 이렇든 저렇든 간에 스타2의 발표가 e-스포츠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만은 자명한 사실이 아닐까 싶어요. 그게 어떤 식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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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즐겁고 활기찬 하루 되세요. :-)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사족을 달자면, 워3의 경우 스타급 프로게이머들의 전향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미 자신의 영역을 확고하게 하고 있는 기존의 게이머들이 새로운 게임을 할 이유가 없지요. 그 게임에서도 실력과 인기가 보장된다고 할 수도 없거니와, 한 게임에만 매진하기에도 프로게이머라는 삶이 녹녹하지가 않기 때문이지요.
스타2가 나온다라고 할 때,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스타1 시장에서 큰 빛을 못 보는 - 허나 나름대로의 인지도는 있는 - 게이머들, 혹은 과거의 스타였으나 현재는 그 빛을 잃은 게이머들이 스타2의 임요환을 꿈꾸며 전업을 해 주는 경우입니다. 스타1의 경우 보는 것 만으로 게임 룰을 배우고 즐기는 사람들도 이미 상당수를 넘어섰습니다. 실제 경기장에서 환호를하는 여학생들의 많은 수는 스타를 하지는 않거든요. 그러므로 스타 플레이어의 이전과 팬덤의 이전 또한 스타2의 부흥에 크게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한우물만 파기에도 빡신 직업이 프로게이머죠. 스타 프로게이머에게 워3나 스타2로 전향하라는 소리는, 바둑기사에게 장기나 체스선수로 직종 변경하라는 소리나 별 다를 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스타2가 나온다해도 스타1 프로게이머가 과연 얼마나 옮겨갈지는 미지수겠지요. 아무리 스타2가 대세로 자리잡는다 해도 말이죠. :)
모든 것을 다 떠나서 한가지 확실한건, 블리자드는 절대 e스포츠를 염두해 두고 게임을 만들지 않는다는거...
게임성 면에서는 염두에 두지 않겠지만, 그 밖의 많은 부분에서는 이미 e-스포츠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WWI에서 초특급 대작 스타2를 처음 발표한다는 것만 해도 이미 충분히 한국 e-스포츠 시장음 염두에 두고 있는 증거랄 수 있겠죠. (물론 정말 발표할 게임이 스타2인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습니다만..)
e스포츠로 성공하려면 우선 국민적인 게임이 되는게 중요할 것 같네요.
예.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성공적으로 e-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를 잡아야 국민게임이 될 수 있는거니, 골 때리는 문제지요.
크게 공감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블리자드가 지금까지 만들어 온 게임들을 생각해 볼 때에, 스타2와 워3간의 차이는 최소한 워3와 스타간의 차이보다는 클 것으로 생각되는데, 워3에도 관심갖지 않았던 사람들이 과연 스타 속편이라고 관심을 가질까 의문입니다.
아무리 스타크래프트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다해도 분명히 스타1과 2는 '다른' 게임일테니까요. 워2와 워3가 달랐던 것과, 디아1과 디아2가 달랐던 것처럼 말이지요. 스타의 네임밸류가 있는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잡아끄는데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뒷 일은 역시 지켜봐야겠죠. :)
공감합니다~스타의 인기는 스타크래프트 본연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쉽지 않다고 봅니다. 블리자드도 그런 면을 잘 알고 있을테구요..
다만, 블리자드의 전략시뮬레이션 시리즈 팬으로서는 스타2가 상당히 기다려집니다^^
예. 그래서 스타2의 발표가 더욱 늦어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스타2가 스타1의 인기를 뛰어넘기는 불가능한 일이겠죠. -ㅅ-)
하지만 저도 환타님 말씀처럼 스타2가 빼어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 될 거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대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