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차 수요일 경기 (2006.05.03) 결과 보기
박명수 vs 최연성
최연성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박명수가 준비해 온 전략이 너무 좋았던 것 뿐이죠. 굳이 최연성이 아니더라도, 요즘 테란이라면 815 III 에서 오늘 박명수의 전략을 막기는 매우 어려웠을 겁니다. 물론 한 번 공개 되었으니 대부분의 테란 유저들에게는 이와 유사한 전략에 대한 면역이 생길 거고, 이제 오늘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테죠. 지난 주 차재욱의 인터뷰를 보면 '팀 내에서 가장 강한 박명수를 꺾어서 기분이 좋았다' 는 말이 있는데, 괜한 말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 덕분에 조용호는 금요일 경기의 승패와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문제는 나머지 세 명이에요. 조용호가 이기면 나머지 세 명이 1승 2패로 동률을 이루며 재경기에 돌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차재욱이 이긴다면 차재욱과 조용호가 조 1, 2위로 16강 진출, 박명수는 조 3위로 와일드 카드 전에 진출하고, 지난 시즌 우승자 최연성은 24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됩니다. 최연성 입장에서는 초조하게 조용호의 승리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겠네요.
박태민 vs 안기효
이럴 수가. 오늘은 예상과 정반대의 경기 결과만 나오네요. 안기효가, 그것도 프로토스에게 그토록 불리하다는 백두대간에서, 박태민을 꺾다니요. 최근 저그전에서 좋지 않은 모습만을 보여주었던 안기효도 이번 시즌에서 양박을 멋지게 잡아내면서 자신의 가치를 한껏 뽐내게 되었습니다.
박태민의 패배는 어느 정도 자초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굳이 언덕 해쳐리에 올인할 필요가 있었나요? 이미 저글링으로 꽤 많은 피해를 주었고 맵도 백두대간이었습니다. 적당한 선에서 공격을 마치고 평소의 박태민으로 돌아와 운영을 강조하는 플레이를 택했다면 승리할 확률이 훨씬 더 높았을 겁니다. 지나친 자신감이 화를 불러온다는 김태형 해설위원의 말에 공감할 수 밖에요. 뭐, 어쩌면 애초에 그냥 올인해서 되면 이기고 안 되면 말자는 식으로 마음 먹고 나왔을지도 모르죠.
어쨌거나 안기효의 승리로 금요일 경기를 남겨둔 박성준과 변길섭의 입장은 더욱 초조해 졌습니다. 지면 무조건 탈락이니까요. 그나마 변길섭은 박성준을 잡으면 2승 1패 동률로 재경기라도 간다지만, 박성준은 변길섭을 잡아도 조 3위로 와일드 카드 전 턱걸이 신세입니다. 물론 탈락보다는 훨씬 나은 길이긴 해요. 박태민, 안기효는 은근히 박성준의 승리를 바라고 있으려나요? 하하;;
변은종 vs 박지호
전략과 운영 양면에서 박지호의 패배였습니다. 요즘 박지호의 승리 패턴을 보면 다양한 전략으로 상대방을 흔들고 특유의 물량 한 방으로 마무리를 짓는 경기가 많았는데, 오늘은 이렇다할 흔들기도 없이 아주 평범하게 더블넥 선포지 방어 이후 병력 모아 진출하는 쪽을 선택했네요. 말 그대로 무난한 빌드였지만, 변은종의 대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박지호가 6시 쪽 확장을 너무 늦게 발견한 것도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했고요.
프로리그 대KTF전 에이스 결정전에서 박지호가 홍진호를 꺾은 뒤에 '프로리그에 올인하겠다. MSL에서 탈락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는데, 지나친 생각인지도 모르겠지만 오늘도 필승의 각오 없이 그냥 이기면 좋고 아님 프로리그 올인하자.. 는 생각을 하고 나왔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박지호는 3패로 완벽하게 탈락했습니다. C조 나머지 선수들은 최소한 와일드 카드 전은 확보하게 되었네요.
이병민 vs 김성제
빈 드랍십을 이용한 이병민의 허허실실 성동격서 전략은 처음부터 의도한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OSL 해설위원들의 말대로 4 벌쳐 드랍 혹은 2 탱크 드랍을 하려다 여의치 않자 즉흥적으로 재치를 발휘한 전략이었을까요? 뭐, 어느 쪽이든 이병민의 센스가 빛나는 경기였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D조는 오늘 경기로 선수들의 16 강 진출 여부가 확정되었습니다. 염보성, 이병민이 조 1,2위로 16 강 진출, 김성제는 와일드 카드 전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김남기는 염보성과의 금요일 경기를 이기더라도 승자승원칙에 의해 같은 1승 2패를 기록한 김성제에게 밀려 조 4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한동욱 vs 박영훈
815 에서 7전 7승. 한동욱이 815 에서 왜 강력한지를 잘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경기 내용 자체는 815 에서 테란과 저그가 붙으면 으레 나오는 전개였구요. 박영훈은 24 강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결과는 1승 2패로 16 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강민이 박성준(삼성)을 잡으면 승자승원칙에 따라 와일드 카드 전에 진출하지만, 역으로 강민이 패배하게 되면 박영훈은 자동으로 탈락하고 나머지 세 선수들이 재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홍진호 vs 송병구
송병구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겠습니다. 재경기를 가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해처리 버그도 아니고, 알 수 없는 오류로 인한 재경기라니. 양 선수 모두 뒤가 찜찜할 수 밖에요. 어쨌거나 재경기는 상대의 전략을 빠르게 간파한 홍진호가 비교적 쉽게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아무튼 송병구는 이래저래 운이 없네요.
홍진호 선수는 제 2의 전성기 시작을 알리며 24강 조별풀리그에서 처음으로 3승을 거둔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제 곤란한 것은 나머지 세 선수들인데, 금요일에 변형태가 전상욱을 잡으면 하위 3자 재경기로 돌입합니다. 하지만 전상욱이 변형태를 잡으면 변형태는 3패로 탈락하고, 전상욱이 조 2위로 16강에, 송병구는 조 3위로 와일드 카드 전에 진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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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카드 전이 도입되면서 조별풀리그가 더 재미있어 졌네요. 조 최하위만 면하면 16강 진출의 불씨는 살릴 수 있다는 점 덕분에 패자전 패배로 게임방 예선까지 추락하는 상황은 피해야 하는 듀얼 토너먼트의 절박함 비슷한 것도 느껴지고요. 이제 금요일이면 보다 확실한 결과가 나오겠습니다만, 재경기가 생각보다 많이 벌어질 것 같네요. 경기 수가 늘어난다는 건 선수 입장에서 달가운 일만은 아닐텐데 말이죠.

최연성은 지난번 대 삼성칸 전에서 김동건인가 하는 신인에게 패하더니 오늘도 박명수에게 패하는 군요.. 좀 근성이 없어 보인다는... 그리고 홍진호와 송병구 경기는 직접 봤는데.. 송병구가 상당히 안습이더군요... 예기치않는 시스템 오류는 정말 어떻게든 해결이 되야 할 것 같습니다...
최연성 오늘은 두 손 두 발 다 들 수 밖에 없었죠. 박명수가 준비해 온 전략이 워낙 좋았어요. 인터뷰에서도 이 전략에 처음 당한 테란들은 아무도 못 막더라고 하더라고요.
홍진호랑 송병구는.. 그냥 씁쓸합니다. 누구 탓으로 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쨌든 저런 것도 운의 일부분이니, 그냥 송병구가 운이 없었다고 할 수 밖에요. -ㅅ-);
수요일 경기는 박명수가 진정 MVP였죠 ^^
최연성은 최연성=더블커맨드라는 자신의 색을 좀 벗어날 필요가 있는듯 싶네요.
홍진호 대 송병구는 플토 유저라 송병구가 이겨주기를 기대해서 그런지 경기 때만 해도 송병구가 유리할 때 튕긴것 같았는데, 나중에 상황을 다시 보니 플토가 딱히 할 수 있는게 없는 상태였던것 같습니다.
뮤탈이 당장 앞마당에서 저글링이랑 같이 농성하면 앞마당 멀티도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래도 속칭 [102]에서 플토가 저그 상대로 새로운 카드를 제시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였습니다.
경기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문장 능력이 좋으신것 같네요... 부럽습니다 ^^
박명수가 정말 제대로였죠. 이견을 제시할 수 없는 MVP 감이었습니다. 요새 최연성 포스가 떨어져 간다는 내용의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최연성이 너무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자만.. 과는 조금 다른 성격의 것이긴 합니다만, 나는 이렇게 해도 이길 수 있으니까 이렇게 하겠어, 라고 고집을 부리는 게 보인달까요.
송병구는... 안타까웠죠. 백두대간에서 올인성 깜짝 전략 없이 플토가 저그를 이기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강민선수가 백두대간에서 저그전을 하면 재미있는 경기가 나올 것 같은데 말이죠. 히히.
마지막으로 과분한 칭찬 감사드립니다. 자주 놀러오셔요. :)
제발 제발 스타얘기하지마
혈압올라.-_-
민감하긴. 연습하세요!
한동안 스타얘기로 버닝중이시군요;;ㅋ
딱히 따로 포스팅 할 거리가 없어서 말이죠. -ㅅ-)
앞으로 여기 자주 오면 안되겠어요. 스포일러가 난무해요 ㅠ_ㅠ
경기 결과 가려 놨잖소. 으허허... -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