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윤기가 남아있는 검은 손잡이는 오랜 세월이 선물한 주름살을 훈장처럼 걸치고 있다. 남자는 복잡한 기계장치 옆으로 삐져나온 그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한동안 말이 없던 그의 왼손이 조용히 붉은 버튼을 눌렀다. 빠아아아아앙─── 남자는 전원을 내렸다. 캄캄한 어둠이 거미줄처럼 전차를 몇 겹으로 옭아매었다. 남자가 전차에서 내린 뒤에도 힘있는 경적소리는 한참동안 울려퍼졌다.단문묘사 40제 다른 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