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잔을 들었다. 와인이 가득찬 잔이 움직일 때 마다 붉은 보라빛 파동이 마귀의 웃음소리처럼 나를 파고 든다. 파삭! 소리와 함께 잔은 형태를 잃고, 따뜻한 와인이 가슴을 적신다. 나는 조소한다. "이제야 졸업이군." 선명한 와인 한 줄기가 입가를 타고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