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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즐겁고 활기찬 하루 되세요. :-)

Duvel (Alc. 8.5% Vol-330ml)

Life Log/Chit C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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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늦게 자 버릇했더니 잠이 안 와서 새벽녘에 맥주를 한 병 땄다. 얼마 전에 동네 이마트 탐방길에 사왔던 맥주, 두블. 레이블만 보고 듀벨이라고 읽었는데 벨기에에서는 두블이라고 읽는단다. 그 외 지역에서는 듀벨로 읽는 경우가 많다는데, 어쨌거나 맥주의 원산지인 벨기에 사람들의 아이덴티티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두블로 고고.

맥주 주제에 무려 알콜 함량이 8.5도나 된다. 보통 맥주 도수가 5도 안팎인 걸 감안하면 꽤나 높은 편. 흑맥주는 아닌데, 맛은 흑맥주랑 비슷하다. 보통 흑맥주보다 산뜻하고 고소한 맛이 나지만 끝맛은 꽤나 묵직하다. 한 모금 시원하게 들이키고 나면 8.5도 도수가 실감이 난다. 2년 가까이 술을 멀리하고 살았더니 겨우 한 모금에 시야가 알딸딸해진다. 푸-하!! 뜨거운 숨을 내뱉고 뻥이요를 한 움큼 집어먹는다. 예정되었던 안주인 뉴욕산 치즈 스틱은 어쩐지 유통기한이 지난 것 같아 찜찜하다.

길었던 군 생활 대충 끝나고 이제 좀 쉬나 했더니 군대보다 더 스트레스 받는 취업 준비가 나를 기다린다. 이 길을 선택한 게 내 자신이니 누구를 원망하겠느냐마는, 이제 도저히 쉴 틈을 내기가 어려운 나이라는 것에 눈 앞이 조금은 아득해진다. 이제 현실에 적응할 나이가 된 것도 같은데 언제까지나 다른 곳으로 도피만 하고 싶어진다. 이 대목에서 김영하님이 지은 퀴즈쇼라는 소설의 주인공을 한 번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미안하지만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그대를 위해 두블을 들고 건배! 그런데 당신, 그 아가씨와는 잘 지내고 있는 거야? 난 그 아가씨 마음에 들었는데.

아하. 주말엔 친척 누나가 결혼을 하고, 나는 또 취업 준비를 하고, 부대에 복귀하고, 전역하고, 또 다시 취업 준비를 하고. 고등학교 때는 정해져 있는 길을 걸어야 하는 학과는 싫다며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이제와 생각해보니 내가 가지 못했던 길도 꽤나 매력적인 듯 보인다. 아, 이러면 로버트 프로스트 영감님의 가지 못한 길을 다시 한 번 입에 올리지 않을 수 없지.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아무튼 이런 공감 200% 시를 지어주신 우리 로버트 프로스트 영감님을 위해 두블을 들고 건배!

아. 내일은 내일 또 다시 새로운 태양이 뜨겠지. 난 그 아래에서 들고 있던 신문을 하늘 높이 집어던지며 조선일보! 라고 외치던 말던. 이런 허세도 젊은이의 특권일지 몰라, 어쩌면.
2008/10/09 02:32 2008/10/09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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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산 신즈 (キャシャ-ン Sins, CASSHERN Sins) 1화 자막입니다.

저녁에 잠도 안 오고 심심해서 한 번 만들어봤습니다. 영상 뜰 때 마다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 중이긴 한데 마지막 화까지 만든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무성의의 극치를 달리는 자막이라 오프닝, 엔딩 가사도 없습니다. 심심풀이로 만들었으니 심심풀이로 감상해주세요. 호호호.

여튼 제 첫 자막입니다. 자막제작인의 길로 들어설 일은 없겠지만, 아무튼 그래요. :)


당연한 소리지만 본 블로그 외의 다른 곳에서의 무단개제는 정중히 사양합니다. 오타나 오역 지적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제 자막으로 캐산 감상하면 복 받으실 거에요!!
2008/10/04 02:32 2008/10/04 02:32

물가가 사람 잡네

Life Log/Chit C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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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게 필요한 건 뭐? 돈 침대!! ..


해군 전산병으로 군에 입대한 지도 어언 25개월. 그동안 바깥 세상에서는 대통령이 바뀌고, 주식이 하늘 끝까지 올라갔다가 바닥을 치고, 경유 값이 입대전 무연 휘발유 값보다 비싸지고, 어쩌고 저쩌고... 여튼 물가가 끝 모르고 치솟는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딱히 체감할 기회가 없었다. 휴가나 외박을 나와서 내가 무슨 생필품을 구입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끽 해봤자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내지는 음료수 하나 사먹으면서 "우와 여기 PX 보다 OOO이나 비싸!" 하는 푸념을 내뱉는 정도였지.

여튼 이제 며칠 있으면 그런 생활과도 바이바이할테고, 기나긴 말년 휴가 기간 동안 일용할 양식을 저축해 둘 겸 해서 아버님과 함께 집 근처 로뤠마트로 향했다. 상쾌한 마음으로 카트를 끌고 내가 좋아하는 오렌지 쥬스를 사러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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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세상에. 무슨 2L 종이팩 오렌지 쥬스가 한 통에 오천원을 넘어가나요.. 내가 아무리 군대 충성마트 물가에 익숙해 있다지만, 마트에 들르는 게 워낙 오랜만이라지만, 그래도 그렇지 이건 너무 한 거 아닌가요. 17차 같은 것도 큰 페트병에 들어 있는 건 2000원 훌쩍 넘어가고. 예전에는 마트 오면 싼 맛에 이것 저것 막 줏어담았는데 가격에 쫄아서 뭘 사질 못하겠더라.

예전에는 마트만 오면 앞뒤 안 보고 카트에 집어 넣고 보던 녀석이 이제는 멀뚱멀뚱 보고만 있으니까 옆에서 아부지도 의아한 듯 "왜 안 사냐?"라고.. 아니, 마트에서도 길쭉이 프링글스 한 통에 1700원씩 하는데 이걸 어떻게 사나요. 마트 싸다는 소리도 이제 다 옛말이네. 예전에는 한 개 사면 한 개 더 끼워주는 묶음 판매로 실가격을 낮춰주기라도 하더니 요샌 그런 것도 별로 없고..

마트 갔다 와서는 집에서 식객 노릇 하는 동안 식비 지출 좀 줄여보겠다고 집에서 불고기나 해먹으려고 정육점 갔더니 소고기 한 근에 17,000원. 아, 진짜, 내가 차라리 밖에 식당 나가서 돈 주고 사먹고 만다. 그럼 밥도 안 해도 되고, 고기 양념도 안 해도 되고, 설겆이도 안 해도 되는데, 내가 뭐한다고 저 비싼 돈 주고 집에서 불고기 해먹고 있냐. 밖에서 먹으면 밑반찬도 다 나오는구만.

아... 이제 제대하고 취업하면 내 돈으로 먹고 살아야 될텐데. 이거 걱정입니다. 명박이형 제발 물가 좀 낮춰주세요.. ㅠ_ㅠ

2008/09/18 02:08 2008/09/18 02:08